현재 현장실습으로 학교 근처에 위치한 시트지 쇼핑몰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5일간 근무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짧게 정리하려고 한다.
이 정리는 레이 달리오가 말한 원칙과 같이 나를 최적의 방향으로 만들어 줄 알고리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에너지를 너무 빠르게 써버려서 그런가. 인턴 업무가 어느순간 재미가 없어졌다. 업무 뿐만 아니라 삶도 재미가 없어졌다.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Why? 어째서 갑자기 변했을까? 번아웃이 온 것일까?
그렇다면 행복한 사람을 따라하면 행복해질까? 이런 생각을 가지고 금요일에 아래와 같은 글을 적었다.
나 자신과도 타협을 해야한다. 나의 천성이 바뀌지 않는다면 스스로 타협을 하여 조금씩 변하도록 해야한다.
책을 읽는 이유도, 경험을 쌓는 이유도 모두 위와 같은 맥락이다. 나의 천성과 능력을 조금씩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
내성적인 성격을 지닌 내가 외향적인 사람을 보며 부러워한다면, 그의 성격을 조금씩 따라해볼 수 있다. 비록 처음엔 어색하고 스스로 민망하더라도 조금씩 따라하다보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행복으로 이뤄질 것이다.
스스로 돌이켜보면 나는 자신감이 부족한 편이다. 그래서 자신감이 많은 사람을 부러워한다. 그렇다면 자신감이 충만한 사람의 행동과 말투를 조금씩 따라한다면 나도 그처럼 변하지 않을까. 변한다면 스스로가 자랑스러워지고 자존감이 높아지면서 행복해지지 않을까.
이전까진 내 모습 그대로 나를 사랑하면서 살아왔다. 그런데 이렇게 살아보니,,,개선, 발전이 없는 타협을 하고 있었다.
내가 되고자하는 사람의 모습, 그들의 이야기와 경험을 듣고 보면서 내가 행복한 상상을 한다면, 나도 그렇게 행동함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할 이유는 분명히 있다. 아주 많이 있다.
우상이 있다면 우상처럼 행동해보자. 그럼 행복할 수 있다.
유재석: 목표를 세우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계획 대신 오늘 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산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일은 최선을 다한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행복한 사람의 특징인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 역할을 해보는 것이다. 나와 맞지 않더라도 행복하거나 성공을 이룬 사람의 행동과 마인드를 따라한다면 '확률적으로' 행복해지고 성공해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데 토요일에 아는 누나를 만나 행복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서은국 교수님의 <행복의 기원>을 다시 읽으며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행복은 뇌의 호르몬으로부터 발생하는 화학적인 반응이다. 그리고 행복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 발달된 고도의 시스템이다. 행복을 다른 말로 쾌(快)라고 할 수 있다. 쾌락은 뇌에 자극적인 신호를 보내 인간이 생존하도록 도운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느끼는 미(味)적 쾌락,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이성적 쾌락 등이 결국 생존을 위한 것. 반면 불쾌는 고통과 생존을 방해하는 요소로부터 벗어나도록 도와준다. 못에 찔렸을 때 뇌에서 보내는 고통, 배고플 때 뇌에서 보내는 배고픔 등이 우리를 고난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준다.
그렇다면 뇌의 행복 시스템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이에 대한 답으로 누나가 읽은 연구 보고서와 교수님이 말하는 핵심이 일치했다. 그것은 바로 선천적인 성격과 사회관계이다.(누나는 성취와 관계가 핵심이라고 말해줬다. 그러나 성취를 행복의 '핵심 요소'라고 말하기엔 논리적 근거가 비약하다고 생각하여 제외했다.)
외향적인 사람일수록 행복도가 더 높다. 왜냐하면 사회적 관계를 내향적인 사람보다 더 다양하게, 많이 이루고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격과 동일하게 중요한 것은 사회적 관계가 탄탄한 사람일수록 더욱 행복도가 높다는 것이다.
책을 아직 다 읽지 못했지만, 누나의 보고서, 교수님의 책의 공통점은 관계다. 사람과의 관계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 그리고 성격. 외향적인 성격일수록 행복도가 높아지는 것.
외향적이다. 그러면 사회적 관계가 많을 것이다. 그럼 행복해질 것이다. 뭐 이런 로직이 있지 않을까? 물론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당사자가 해야할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
결국 금요일에 적었던 내용 중 '외향적인 성격을 학습한다'는 생각은 틀리지 않은 생각이었다. 분명 이는 행복할 확률을 높여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자신감을 갖고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 이것도 행복을 높여줄 것이다.
내항적인 사람이 가진 약점은 자신감이 부족한 것. 자신감은 충분히 학습할 수 있다. 이미 학습한 사람이 많다. 그렇기에 나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감과 긍정적인 생각은 함께 가져가는 것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 이것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당장 내일부터 바뀌기 위해 노력해볼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외향적으로 살기 위해 학습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할 것이다.
현장실습의 교훈. 행복은 성격과 관계에서 나온다. 그리고 이 둘은 충분히 학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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