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JuD의 세상의 JuD입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친환경 가죽 생산 기업 아코플레닝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아코플레닝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가죽 제작 시 버려지는 가죽을 이용해 재활용이 가능한 가죽 원단을 만드는 친환경 회사'라고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고 난 후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가죽 공정은 어떻게 이뤄지는거고, 만들어진 가죽 원단은 기존의 원단과 차이가 없는지, 그리고 진짜 물을 사용하지 않는건지에 대해 말이죠.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구글링을 했고 몇 가지 힌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렸듯이 어디까지나 '힌트'이기 때문에 정확한 답변은 아코플레닝 임직원분들만 알고 계시겠죠?
만약 제 글이 아코플레닝 관계자분들에게 얻어걸리는 날이 오길 기대하면서 궁금증과 그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1. 가죽 공정 과정은 어떻게 되는가?
https://blog.naver.com/hongnazieum/220622724473
6. 천연 가죽 생산 공정(Tanning process in leather)
안녕하세요. 지난 시간에는 소가죽에 종류 면피와 스프릿의 구별법을 알아봤는데, 이번 시간에는 가죽의 가...
blog.naver.com
위 블로그를 들어가시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염장 → 수적 → 석회와 탈모 → 분할 → 탈회 → 연화 → 유제 → 선별 → 염색 → 건조 → 도장 순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유용한 정보를 작성하신 위 블로그를 들어가시면 되겠습니다.
총 11개의 공정 과정을 거쳐야 천연 가죽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노동력과 물이 투입됩니다.
아코플레닝은 버려지는 가죽을 사용하기 때문에 분명 물낭비는 확실히 줄일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정을 보면서 다른 질문들이 생겼습니다. 가죽은 정말 부드러운가?
질문2. 기존 가죽만큼 부드러운가?
스웨이드 형태의 가죽을 말하는게 아닌 본래의 가죽 물성이 변하는가를 묻는 질문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연화'공정에 있습니다.
연화 공정은 석회와 탈모 공정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빠진 단백질과 지방을 다시 넣어주어 가죽을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과정입니다.
아코플레닝은 버려진 가죽을 재활용하는데 기존의 물성이 변하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었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아주 간단하게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 버려진 가죽은 공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나오는 가죽이기 때문에 물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쉽게 예를 들자면 분쇄기로 갈은 A4 용지를 다시 이어붙여서 재활용 A4 용지를 만드는 것입니다. A4 용지의 특성은 변하지 않죠.
그런데 이 과정을 보다보니 또 다른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가죽의 색은 그대로 유지되는가? 그리고 새로운 색으로 염색할 수 있는가?
질문3. 염색은 가능한가?
이 질문에 힌트를 찾을 순 없었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도 공정 과정에서 염색에 대한 내용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죠. 구글링을 해도 나오지 않더라구요.
근데 우연히도 얻어걸린게 있습니다. 바로 2013년 김지언 대표가 출원한 특허였습니다! 이 특허를 읽으면서 제조 공정에 대한 심화 과정을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염색에 대한 내용은 나와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특허의 내용을 읽다보니 또다른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정말 가죽의 물성이 변하지 않는가?
질문4. 라텍스를 활용하면 가죽의 물성이 변하지 않는가?
특허를 읽으면 라텍스라는 물질을 넣어 가죽의 내구성을 강화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풀어서 설명하자면, 서로 다른 라텍스의 Tg(유리전이온도)를 이용해 가죽의 유연성, 인장강도, 인열강도를 강화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유리 전이 온도란? https://terms.naver.com/entry.nhn?cid=60227&docId=2305073&categoryId=60227
유리 전이 온도
유리 전이를 일으키는 온도. 유리 전이점(英 glass transition point)이라고도 한다. 충분히 분자량이 큰 고분자 물질에서는 특유의 온도이고 고무상 물질(천연 고무, 폴리이소부틸렌, 부타디엔스티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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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텍스는 화학 물질이고, 이 물질을 2번이나 넣는데 가죽이 변하지 않는다고? 이게 가능한가? 이 질문 역시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천천히 공부하다보면 해결할 수 있겠죠.
근데 새로운 정보를 얻으니 새로운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정말 물을 정말 사용하지 않는건가?
질문5. 물 사용이 아예 없는건가?
기존 가죽 제작 공정을 보면 정말 많은 물이 사용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코플레닝은 '가죽 폐기물을 섬유화하여 다양한 굵기의 실로 만든 뒤 다시 천연가죽에 가까운 재생가죽으로 만든다. 이때 재생 과정에서 물을 사용하지 않는 건식 방식을 사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럼 궁금해지죠. 기존 공정은 물이 정말 많이 들어가는데 신기술을 활용하면 물이 1도 안들어간다고? 특허를 통해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특허 발명의 명칭은 '습식-건식 제조방식을 이용한 재생가죽 제조기술을 기초로 한 패션소재용 시트소재 제조방법'입니다. 2013년 7월에 출원된 특허라 신빙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습식-건식 두 가지 방식 혼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0022]의 내용을 보면 "또한, 상기 시트제조공정(P500)은, 패션소재용 시트에 적합한 판상형태의 보드를 제조하기 위해서 수압에 의한 탈수 처리를 통해서 수분의 함유량이 50%미만이 되도록 저감시킬 수 있다. "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수압에 의한 탈수 처리'라는 내용이 있는걸로 보아 물 사용이 아예 없다고 말할 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염두해야할 점은 2013년 7월 특허이고 인터뷰는 2019년에 이뤄졌습니다. 따라서 6년 사이에 정말 물을 사용하지 않는 특허가 나왔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2016년 특허가 있긴 하는데 여기서도 물을 사용하더라구요.
아마 기존의 방식보다 물을 훨씬 많이 절약하기 때문에 물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만 분명 물을 아주 적게라도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위 PDF는 아코플레닝의 특허 관련 내용입니다.
파면 팔수록 궁금해지는게 참 많습니다. 이런 재미 때문에 이 기업에 관심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합니다.
틈틈이 시간이 날 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야겠습니다. 그 과정에서 분명 새로운 질문들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즐겁습니다!
아! 그리고 이것저것 검색하다보니 이런 기사도 나왔습니다. 이미 2006년도에 가죽 폐기물을 활용한 섬유를 개발했더라구요! 아코플레닝과 차이점은 가죽 폐기물의 콜라겐 단백질원을 사용해 섬유를 제작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흥미로운 기사이기 때문에 링크를 공유합니다.
[서울신문]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81&aid=0000087213
가죽 폐기물로 친환경 섬유 개발
[서울신문]피혁 폐기물을 이용해 천연재생 단백질 섬유를 제조하는 방법이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신발·피혁연구소 피혁가공팀(팀장 ...
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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