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생 충고

절제는 원래 어렵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절제할 수 있습니다.

by Ju.D 2022. 7. 19.
반응형

절제는 정말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생각에 관한 생각》의 저자 대니얼 카너먼은 우리의 사고 체계를 시스템 1과 시스템 2로 나누어서 설명합니다. 시스템 1은 Thinking Fast -- 직관적이고 본능적인 사고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더워서 에어컨 온도를 낮춰야겠다는 생각, 운전하면서 노래 듣기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반면 시스템 2는 Thinking Slow -- 이성적이고 본능을 따르지 않은 사고방식입니다. 덥지만 전기값이 많이 나올 것 같아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틀거나, 운전하면서 미팅을 하는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인류는 조상 대대로 시스템 1 사고 방식에 익숙해져 왔습니다. 유목민 생활을 했던 고대 인류는 식량이 부족했던 탓에 먹이가 보이면 일단 가서 수확/사냥을 했고, 포식자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약간의 소음에도 긴장하고 방어 태세를 취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지금은 식량이 부족해서 마트에서 음식이 보인다고 허겁지겁 달려가 쓸어 담을 필요가 없고, 혹시 도둑이 들까봐 보초를 서며 밤을 지새울 필요도 없습니다. 즉, 시대가 변했습니다. 지금은 이성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판단해야 할 시대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아직 과거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항상 본능과 이성 사이에 갈등하고 이따금 옳지 않은 결정을 내리곤 합니다. 전쟁과 폭력, 환경 파괴 등이 그러한 것이죠.

 

그럼 절제를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요? 절제를 완벽하게 해서 항상 이성적인 판단, 완벽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저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완벽한 절제를 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하며, 진정 절제를 하더라도 그에 사용되는 에너지가 막대하기 때문입니다. 완벽한 절재를 하기 위해선 뇌에 컴퓨터 칩을 심어서 확률론적 의사 결정을 내리거나, 본능을 억누르기 위한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본능을 억누르는 에너지는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더 큰 악재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은 행동입니다.

 

그래서 저는 절제하고 싶다면 그 상황을 떠나라고 조언합니다. 인간은 태초에 유혹에 약한 동물입니다. 따라서 유혹을 받을 상황을 피해 유혹 자체를 지워버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항상 피할 순 없습니다. 우리는 시도때도 없이 유혹을 받기 때문입니다. 유튜브를 보다가 먹방 장면이 나와서 야식이 땡깁니다. 그렇다고 유튜브를 안 볼 수도, 휴대폰을 없앨 수도 없습니다. 드라마가 너무 재밌습니다. 할 일이 많지만 너무 재밌어서 끊을 수가 없습니다. 태블릿을 던져버려야 할까요? 넷플릭스 계정을 삭제할 수 있나요?

 

저는 이렇게 어쩔 수 없이 유혹에 굴복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유혹에 굴복했어', '난 왜이렇게 절제력이 없지?'

 

낙담하지 마세요. 인간은 원래 나약한 존재입니다.

 

일단 절제하려고 노력해보세요. 그럼에도 절제가 안된다면, 유혹에 빠졌다면 그 순간만큼은 일단 최선을 다하세요. 그다음에 스스로 다짐하세요. '노력했지만 안됐어. 그래도 노력을 했다는게 대단한 거야. 다음엔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지'

자기반성과 메타 인지. 내가 무엇을 못했고, 어떤 점이 부족했고, 어떤 점은 잘했고, 그 상황에서 나의 생각은 어땠는지 복기하세요. 그 다음에 자신을 높여주세요. 칭찬하세요. 절대 자책하지 마세요. 그렇다면 조금씩 시간이 걸리더라도 절제력이 생길 겁니다.

 

절제는 원래 어렵습니다. 왜냐면 우리는 이렇게 태어났거든요. 하지만 우리는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유혹의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다면 절제하려고 노력한 자신을 칭찬하세요. 그리고 조금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면서 자신을 칭찬하세요. 당신은 생각보다 뛰어난 사람이라서 언젠가 절제하는 당신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반응형

댓글